케빈리 OC북부한인회장, “LA총영사관은 축사조차 번번이 거절”

June 2, 2022 1:56 pm Published by Leave your thoughts

어르신 1천명 참여한 행사에 축사도 거부… 이유 밝히지 않아 ‘의도’에 의문

(LA=월드코리안신문) 이종환 기자= LA 코리아타운의 한 호텔에서 만난 케빈리 OC북부한인회장은 “LA총영사관이 행사 참여는커녕 축사 보내오는 것조차 번번이 거절해 이해할 수 없다”면서 격앙된 목소리를 냈다.

그는 “지난 5월 6일 OC북부한인회 주최로 무려 1천명이 참여하는 어버이날 행사를 개최했다”면서 “이 행사에도 LA총영사관 측에서 참여하거나 축사라도 보내주도록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LA총영사관에서 “어버이날 행사에 초청해 주셔서 감사하지만, 여러 사정상 참석이 어렵다는 말씀을 전해드린다”는 내용의 이메일 회신도 꺼내 보였다.

케빈리 회장에 따르면 오렌지카운티에는 약 12만명의 한인들이 거주하고 있다. 한인이 워낙 많다 보니 하나의 한인회가 봉사하기엔 지역이 넓다는 것이다. 2013년 OC북부한인회가 설립된 것도 그런 이유에서라고 한다.

“지난 2008년 오렌지카운티 북부의 라하브라 지역에서 한인이 경찰관의 총격을 받고 숨지는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당시 숨진 한인의 어머니가 한 한인회에 도움의 손길을 요청했지만, 거리가 멀다 보니 외면당했습니다. 이때 OC북부상인회가 나서서 도움을 준 것이 계기가 되어 OC북부한인회가 설립되었어요.”

OC북부한인회는 초대 주정수 회장, 제2대 김경재, 제3,4대 케롤리 회장의 뒤를 이어 케빈리 회장이 지난 2월 11일 160명의 하객이 참여한 가운데 제5대 회장으로 취임했다. 1982년 도미한 케빈리 회장은 가든그로브시 커미셔너로도 일하고 있다. 태권도와 체육계에서 오래 일한 케빈리 회장은 오렌지카운티로 오기 전 워싱턴과 시카고에 머물며, 시카고체육회장, 재미대한체육회장, 워싱톤한인태권도사범협회 회장을 역임했다.

OC북부한인회는 지난 2월 케빈리 회장 취임식 때도 총영사관에 요청 이메일을 보냈다. 총영사 참가나 축사를 요청한다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총영사관으로부터 참여하지 않는다는 회신이었다. “축사요청 건을 상부 보고드렸고 검토 결과 저희가 축사를 드리지 않는 것이 낫겠다고 결정했다”는 연락을 받았다. 총영사관 이메일은 이 같은 결정 배경에 대해서는 일체 설명하지 않았다.

이어 5월 6일 1천 명의 한인 어르신을 모시는 어버이날 행사를 기획하고, 앞서 4월 25일 LA총영사관에 행사 총영사 축사를 요청했다. 하지만 이때도 “OC한인회와 협업해주면 좋겠다”는 답변과 함께 참석이 어렵다는 회신만 받았다.

케빈리 회장은 “어버이날 행사를 한인회에서는 이미 수개월 전부터 준비해왔는데, 행사를 코앞에 둔 시점에서 LA총영사관이 OC한인회와의 협업을 제안하는 것과 그리고, 지역 소규모 행사에는 LA총영사관이 참여하면서, 1천여 명이 참석하는 어버이날 행사(본보 22년 5월 10일자 참조)에는 관심조차 갖지 않는 것은 납득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케빈리 회장이 공개한 이메일에 따르면, OC북부한인회의 이메일은 LA총영사관을 행사에 초청하고, LA총영사관은 이를 거부하는 내용만으로 이뤄져 있다.

지난 4월 OC북부한인회 주최로 국민의힘 김석기 의원과 미국 내 정치인 등 20여 명이 참여한 한·미 정치 리더간 포럼에도 김영완 LA총영사를 초청했으나 참여하지 않았다.

이처럼 LA총영사관의 ‘참석 거부’가 이어지다 보니 OC북부한인회는 ‘LA총영사관의 한인회에 대한 대처’라는 문건까지 만들어 본지에 전해왔다. 그간 총영사관의 반응을 소개하며, 총영사관의 ‘의도’에 대해 의문을 던지는 내용이었다.

이 문건은 “현재 OC북부한인회는 지역 한인들을 위해 다양한 사업과 행사를 지금까지 진행해오고 있다”면서, “제2의 직업을 찾고 있는 한인들을 위한 라이선스 교육사업, 한인상권 부흥을 위한 강남타운 표지석 설립 추진, 그리고 1천여 명이 참석한 어버이날 행사를 진행해오고 있다”고 활동을 소개했다.

그리고 “이러한 사업을 오렌지 카운티 지역 연방 하원 의원인 미쉘 스틸 박, 영 김, 샤론 쿼크 실바 의원과 부에나팍 박영선 시장, 플러튼 프레드 정 시장까지 지지하고 있다”면서 “정작 이러한 사업을 위해 LA총영사관에도 축사 및 참석 요청 등 도움을 수차례 요청하였지만 번번이 거부당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푸념했다.

문건은 또 “김영완 LA총영사가 지난 2월 새로 부임한 이후 언론 인터뷰에서는 한인들의 도움이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지 달려가겠다고 하였지만, 여전히 상반된 행동을 보이고 있다”고 꼬집었다.

케빈리 회장은 “OC북부한인회 주최로 행사 및 사업과 관련해 수차례 도움을 요청하였지만, OC한인회와 협력하라고는 답변만 반복하고 있다”면서, “LA총영사관에서 이간질을 부추기며, 같은 한인회에 서열을 따지는 듯한 뉘앙스로 얘기한다”고 푸념했다.

케빈리 회장은 “LA총영사관의 한인 커뮤니티를 위해 과연 어떤 일을 하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면서, 행태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종환 기자 (기사제공 = 하이유에스코리아 제휴사, 월드코리안뉴스)

Categorised in:

This post was written by 크리스 리 기자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